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에 등장했던 오버룩 호텔이 이번 영화에도 주요 공간으로 등장한다. 이전 영화에서는 2년이 걸려 완성된 세트가 ‘닥터 슬립’에서는 6주 만에 재창조되었다. 축구장 한 개 반 정도의 크기인 이 거대한 호텔 내부 세트는 단 12시간 촬영 이후 해체되었고 호텔의 외관을 짓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모스 부호
‘닥터 슬립’의 특정 장면에서 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영화 ‘기생충’처럼 모스 부호를 활용한 것이다. 모스 부호로 전하는 메시지 중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생일(7월 26일) 어린 대니가 소리치던 레드럼(REDRUM) 여인 악령이 유혹하던 237호실 잭이 수백 장의 원고에 쓴 문구 중 ‘일만 하고 놀지 않는다(All work and no play)’가 있다.
#특별한 카메오
‘샤이닝’에서 대니 토랜스 역을 맡은 대니 로이드가 ‘닥터 슬립’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6살 나이에 ‘샤이닝’으로 데뷔한 로이드는 2년 후 연예계를 은퇴했고 켄터키 주에 있는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 앤드 테크니컬 대학(ECTC)의 생물학 교수가 됐다. 또한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형제 제임스 플래너건이 트루 낫의 일원 디젤 더그 역을 맡았다.
#죽음의 천사
대니가 일하는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편안히 잠들도록 도와주는 고양이 아지의 이름은 죽음의 천사 아자젤의 줄임말이다.
#잭의 타자기
‘샤이닝’에서 소설가인 잭 토랜스가 사용하던 애들러 타자기를 독일까지 가서 수급해왔다.
#레베카 퍼거슨의 눈물
스티븐 킹이 만든 인물 중 최고의 악당인 로즈 더 햇 역의 레베카 퍼거슨은 이번 영화에서 최상의 열연을 선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해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의 촬영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레베카 퍼거슨은 “입술이 떨리고 목구멍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장면에 들어가면서 눈물을 닦았지만 연기를 보며 그렇게 충격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메소드 배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1천명을 제친 연기 천재
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샤이닝 능력을 가진 소녀 아브라 역을 위해 1천 명에 가까운 아역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고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상연한 ‘라이온 킹’에 출연 중이던 신예 카일리 커란이 배역을 차지했다.
#희귀한 악기들
영화에는 발명가이자 음악가인 폴 드레셔 ‘허디 그란데(허디거디 휴대용 풍금을 독특하게 개조한 커다란 악기)’와 노던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풍명금인 에올리언 하프가 사용되었다. 또 스티븐 킹의 책에는 바람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 독특한 기상현상이 일어날 당시의 바람의 파동과 전 세계의 희귀한 타악기가 사용되었다.